“가장 우수한 중학교를 만들겠습니다.”이갑식 교장은 작년 산양중학교 공모교장에 도전하면서 이런 꿈을 꾸었다. 교사, 학생들과 함께 의논하고 소통하면서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겠다, 학생 개인에게 꼭 맞는 꿈을 찾아주겠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하는 배움 중심의 수업을 하겠다, 독서, 예술, 스포츠를 통해 즐기면서 다니는 학교가 되게 하겠다…그의 이런 꿈은 공모교장 당선으로 한 발짝 가까워졌다. 작년 9월, 그는 산양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산양중학교 졸업한 아이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말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광도면 좌진마을, 산기슭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무소리 오카리나’ 공방이 있다. 맑고 고운 소리로 심금을 울리는 오카리나는 도자기로 된 이탈리아 전통악기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나무로 된 오카리나를 만든다.공방 주인은 나무 오카리나 제작법 특허를 가지고 20년째 악기를 만들고 있는 고현일(58) 씨다. 도천동에서 태어나 통중 2학년까지 통영에서 살았던 그는 40년간의 객지생활을 접고 3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어려서는 늘 백운서재
쓰다 버린 냉장고, 세탁기가 겹겹이 쌓여 있는 중고재활용품 매장. 그러나 폐기 직전의 가전제품들 사이로 한 걸음만 들어가면 서울 인사동의 고풍스런 찻집 같은 공간과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만나게 된다. 거기에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향기로운 커피향까지.“다 치우고 카페를 차려야 할까봐요.”재활용품 매장의 김천식 씨가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커피잔을 건넨다.무전동에 중고상을 차린 지 10년, 이 공간은 이웃들이 드나들며 차 한 잔을 마시다 음악을 듣고 돌아가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다.오래된 LP판, 첼로, 벽난로, 조
남망산공원 디지털파크가 16일부터 상업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시민을 대상으로 시험운영을 거쳤으며, 전날인 15일 저녁에는 개장을 축하하는 준공식을 가졌다.디지털파크 사업은 강석주 통영시장의 공약으로, 국.도.시비 50억원(국비25억, 도비7.5억, 시비17.5억)을 들여 남망산공원 둘레길 1.5km에 15개의 주제별 공간을 미디어파사드와 조명 등으로 꾸몄다.이 사업은 지난해 국비 12억 원을 포함해 총 18억 원을 들인 하늘숲길과 하늘전망대까지 합하면 모두 약 70억 원이 투자된 대형 사업이다.통영시는 디지털파크가 개장되면 항남동
동원학교에서 32년, 이인규 교장(60)은 이달부터 동원고등학교 수장이 되어 교직원 68명, 학생 797명을 책임지게 됐다.“첫째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있기 때문에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하겠고, 둘째 인문계 학교이다 보니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학력 향상과 진로지도’에 마음을 다할 것이며, 셋째 미래 교육이 앞당겨진 만큼 ‘미래교육에 준비를 다하는 학교’를 만들도록 애쓰겠습니다.”교직인생 전부를 몸담아
“연극은 공동체 예술입니다. 혼자 잘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제가 받는 상은 우리 식구 전체가 수고해 받는 상입니다.”송천박명용 예술인상을 받게 된 극단 벅수골 장창석 대표(68)는 수상 소감 한 마디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했다. 경남연극제에서는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금상, 연출상을 여러 번 받았고, 전국연극제에서도 장려상, 은상, 공로상 등을 받았지만, 이 많은 수상 때마다 그는 ‘식구들의 상’을 대표해 받는 겸연쩍은 마음에 늘 부끄러워한다.“고만, 내가 할
거제 저도가 시범개방을 끝내고 17일부터 본 개방에 들어갔다.국방부와 행정안전부, 해군, 경상남도와 거제시가 참여하는 저도 상생협의체는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개방 협약’을 통해 시범 개방과 본 개방을 결정했다.이로써 저도는 당초 1,200명이던 1일 입도 인원이 1,800명으로, 개방은 주 5일에서 주 6일로 확대되고, 정비 기간은 최초 5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된다. 실제 입도 가능일이 연간 250여 일에 달하는 만큼 저도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가장 큰 관심사인 대통령 별장의 개방은 아직 긴밀한
“어어어~”-풍덩!방파제에 서 있던 전동휠체어가 눈 깜짝할 새에 바다 속으로 빠져버렸다. 휠체어에 타고 있던 김상도 씨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3~4m를 그대로 떨어져 바다 속에 잠겼다.옆에서 낚시를 구경하던 한병노 씨가 전동휠체어가 떨어진 바다로 몸을 날렸다. 방파제에 붙어 있던 굴쩍에 손을 긁혔지만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는 것밖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가까스로 사람을 건져내 방파제 위로 올렸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김상도 씨는 물에 빠지면서 정신을 잃었다.“119! 119에 전화 좀!&rdquo
거제시가 매년 반복되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8일 열린 국․소장회의에서 해양쓰레기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인력, 장비, 운영 등 전반적인 수거 및 처리 방법 개선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거제시는 올 여름 유례없는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유입된 지역 내 해양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관내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스티로폼, 폐합성수지 등 1천300톤에 달한다. 2019년에는 2천397톤, 2018년은 2천304
개관을 앞둔 고성군 청소년수련관의 공식 명칭이 수련관이 아닌 센터, ‘고성군청소년센터 온’으로 결정됐다.고성군청소년센터 ‘온’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켜다’의 영어 ‘ON’ 음을 차용한 ‘고성군 청소년의 상상력(꿈)을 켜는 곳’이라는 의미다.두 번째는 한자인 ‘溫(따뜻할 온)’의 음을 차용해 ‘고성군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군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rs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 ‘살고 싶은 섬’ 가꾸기 공모사업 대상지로 통영 두미도와 남해 조도·호도가 지난달 26일 선정되었다.만화 속에 나오는 말풍선처럼 생긴 두미도는 욕지면에 속한 섬이다. 두미도라는 이름은 섬의 형상이 마치 큰 머리(頭)의 아래편에 작은 꼬리(尾)가 달려 있는 것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욕지도와 사량도 중간 지점에 있고, 전체 면적은 5.033㎢이다.1889년 욕지도 개척 당시 남해안에 살던 김해김씨가 처음으로 입도했다고 하며, 현재는 남구마을과 북구마을에 100명 안
"국제대회 경험 쌓아 베이징 올림픽 출전 꿈" 3번째 도전에 상비군 거쳐 국가대표로 선발통영 청년 김형근(21. 광운대 3학년)이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됐다.(사)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회장 강신성)이 지난 21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개최한 2020-2021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형근 선수가 상비군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았다.연맹은 매년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있으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두 종목에 남녀부 선수를 선발한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은 코로나19로 늦춰졌다.김형근 선수의 빙상종목 국가대표 선발에 고향 통영의 체육계도
“좋은 어린이집을 만들어 잘 운영하는 것이 내 고향 통영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죽림 ‘아이좋아 어린이집’의 한송희 원장(44)의 말이다. 한 원장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통영에 처음으로 생긴 24시간 보육기관이다.“수산물 운반이나 식당 등에서 야간 일을 하시는 부모님들의 문의가 많으세요. 한부모 가족에서도 보육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요.”야간에 영아를 맡기고 싶다는 요청을 하는 부모는 대개 그 사정이 절박하기 마련이다. 진주에 하나, 양산에 둘, 지역마다 거점처럼
1950년 8월 16일, 북한군 제7사단 소속 병력 약 350명이 원문고개를 침공했다. 원문고개를 지키던 경찰 병력 약 100명이 카빈 소총으로 저항했으나, 박격포와 중화기로 무장한 적을 당할 수 없어 한산도와 비진도로 철수했다. 적은 원문고개를 점령하고 통영읍 시가지로 들이닥쳤다. 6.25가 발발한 지 겨우 50여 일 만에 국토의 남단 끝 통영이 북한군 손에 들어간 것이다.“거제 서해안을 지켜 통영의 적이 거제도로 침입하지 못하게 하라.”손원일 해군참모총장은 해병대 김성은 부대장에게 거제 방비의 책임을 맡겼다
광복절이 다가오면 송도자 대표(59)는 바빠진다. 광복절 하루 전날인 8월 14일이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 때문이다. 기림일에는 평화와 인권을 다시 생각해보는 다양한 행사를 주관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지만, 그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손길도 줄어 송 대표는 더 분주하다.“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올해가 가장 힘듭니다.”꼬여 버린 학사 일정에,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송도자 대표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ldq
올해 유독 긴 장마와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시야가 탁 트인 바다생각이 절실해진다. 푸른 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는 상상만으로도 잠시나마 상쾌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이처럼 요트로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종 등장해 멋진 장면을 연출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요트이다. 통영요트학교를 방문하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요트를 체험할 수 있다.통영요트학교(학교장 김태곤)에서는 시민들이 쉽게 요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는 자기 작품을 철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팔순을 넘긴 노화가가 ‘진짜 작품’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 통영이 자랑하는 한국 디지털아트의 창시자 탁영경(83) 작가다.“젊었을 때는 그림에 많은 것을 담고 싶어했습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가 많으니 그림이 복잡해지고 사실적이 됐지요. 그러나 갈수록 색을 줄이고 형태를 줄이게 됩니다. 이렇게 줄어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작품의 연조가 깊어질수록 산과 섬은 더 단순해지고, 색은 오방색
송방웅 나전장(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이 노환으로 20일 별세했다.나전장은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로 문양을 만들어 옻칠로 가구 등에 붙이는 기술이다.송 장인은 통영에서 활동한 나전장 보유자였던 부친 송주안(1901~1981)의 대를 이어 나전기술을 익혔다.1985년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송 장인은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끊음질) 보유자가 되었다.송 장인은 생전 전통적 기법에 바탕을 둔 뛰어난 작품들을 제작했으며, 나전칠기 전승.보전에 헌신했다. 올해 3월 건강상의 이유로 전승 활동이 어려워져 명예보유자가 됐다.송방웅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된 ‘견내량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의 보전과 전승을 위한 주민 추진위가 구성됐다.‘견내량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은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주민들이 견내량 해협에서 틀잇대를 이용해 바닷속 돌미역을 채취하는 전통 어업이다.해수부는 두 마을의 공동 신청에 따라 심사를 거쳐 지난 7월 6일 국가중요어업유산 제8호로 지정했다.추진위는 통영 연기마을 장동주 어촌계장을 위원장으로 두 마을에서 5명씩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앞서 연기.광리 두 어촌계는 어업유산 지정에 따
“장마와 장마 사이에 해가 쨍 뜨면 물안개가 좍 올라옵니다. 그런 날 특별한 사진이 나오지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아름다운 통영의 순간을 포착하는 행복 때문에 류태수 사진작가(70)는 지금껏 통영의 역사 기록자로 살고 있다.“오늘은 별것 아닌 것이 세월이 흐르면 가치 있어지는 것이 사진입니다.”그가 사진과 함께 역사 기록자의 삶을 살게 된 것은 아버지 류완영 선생 덕이다. 통영에 사진을 처음 들여온 아버지는 어린 류태수에게 사진이 예술이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