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버티고 살 방법을 찾아야지요. 그래도 시대가 지나고 백신이 개발되면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겠습니까?”2020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버티자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 어려움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사람의 왕래가 줄면서 모든 여행업소가 직격탄을 맞았다. 고성에서 통영 방향 14번국도에 있는 호반휴게소 심규진 대표(56) 역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호반휴게소를 운영하며 그 안에 SK주유소를
“기술이 나라를 살립니다.”통영 (주)썬종합에너지 강평호 대표이사(64)는 우리나라는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사업가이자 발명가다.(주)썬종합에너지는 일반고압가스 충전과 판매를 하고 있는 에너지 회사다. 흔히 알고 있는 연료용 LPG도 하지만 주로 산소,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등 산업용 가스를 충전하고 판매한다.원래 굴과 홍합 양식을 하던 그가 가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0년 3월 거제시 연초면 연사리에서 LPG자동차충전소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가스를 충전해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지원 전 태권도 선수가 통영시 체육회 홍보대사가 됐다.장지원 홍보대사는 2012년 6월 통영으로 시집온 서울댁이다. 통영에서의 8년은 7살, 5살 두 아들을 잉태하고 키우는 엄마로서의 시간이었다.장지원 씨는 태권도 선수로서는 조금 늦은 나이인 스물다섯 살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태권도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려운 종목이다. 올림픽 메달을 대한민국이 독식할 것을 우려, 올림픽 4체급 중에서 두 명만 출전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아테네 올림픽보다 앞선
수심 1~10m 바다의 진흙에서 자라는 잘피는 물고기의 서식처와 산란장소가 되는 바다식물이다. 모래나 뻘 같은 연성저질 해안에 뿌리를 내리고 살며 풍부한 산소와 유기물을 만들어낸다.거북이, 해우, 성게, 게 등 수백 종의 해양생물이 먹이로 먹는 잘피는 바닷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물고기가 알을 낳아 부착하기도 하고,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여 독소를 가라앉히기도 한다. 해양침식을 막아주기도 하고, 해양 박테리아를 제거하기도 하고, 바다에 녹는 co2도 뿌리에 저장해 지구온난화도 막아 준다.잘피는 해양생물의 서식처로서의 의
“전답은 풀어 줘야 주민들이 생활을 할 것 아닙니까? 이름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인데 왜 ‘해상’이 아닌 육지의 생활권을 제한합니까?”통영시의회 3선인 문성덕 의원은 통영지역의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조정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사)국립공원운동연합회 통영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한편, 3번째로 이루어지는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이 주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반영하게 하기 위해서다.1968년 12월 환경부가 해상공원으로는 최초로 한려해상을 국립공원으로
고대 남부지방의 주인이었던 대제국 가야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탔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달 20일 가야사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서기 42년 시작해 대가야 멸망까지 520년 동안 이어진 가야는 철기문화가 번성했고 해상무역이 발전한 나라다. 왕국의 숫자가 6개에서 최대 22개까지 이르며, 존재 시기도 600년~400년에 이르지만 삼국 위주의 고대사 연구에서 소외되고 잊혀졌다.김경수 도지사는 “가야사 복원을 통해 우리 고대사의 새로운 지
“내년이면 옻칠 입문 70년입니다.”이제는 ‘옻칠’ 그 자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85)은 코로나19로 모든 걸음이 멈춰선 시간, 옻칠 인생을 되돌아보고 있다.처음 옻칠을 배울 때의 설렘이 어제 일처럼 또렷한데, 어느새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951년, 열여섯 살이었던 소년 성수는 통영에 처음 생긴 ‘경남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1회 입학생이 됐다.“친척 아저씨가 권유하기를 ‘평생에 보지 못하던 대단한 사람들이 선생으로
두 살 때 허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소년이 있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학림도에서 태어났지만, 걷지 못하는 소년에게 아름다운 자연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통영에서 배로 10분 거리밖에 안 되는 섬이었지만, 병원을 다니려면 뭍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소년으로 인해 가족들은 통영으로 이사했다. 육로로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것뿐, 소년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걸을 수 없었다.여덟 살, 다른 친구들은 학교에 가는 나이였지만 소년은 고스란히 누워 긴긴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때 소년의 가족이 살던 집에는 한 화가가 살고 있었다. 소년의 집은 위채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최근 학교 공간을 바꾸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주고자 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통영의 동원고등학교는 공간을 바꾸어 역사를 변화시킨 좋은 예로 꼽힌다. 2012년 학교를 옮기면서 통영을 넘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학교로 탈바꿈했으니 말이다.그러나 단순히 물리적인 건물을 바꾸어서 학교가 달라진 건 아니다. 공간에 대한 철학, 학생에 대한 애정이 새로운 교사에 투영돼 있기 때문에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동원고의 변신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교직 인생 전부를 이
“이렇게 맛좋고 영양 좋은 장어를 왜 헐값에 일본으로만 보내야 하나?”김만권 대표(67)는 이런 의문을 갖고 15년 전에 장어 가공회사인 통영 허브수산을 시작했다. 김대표가 허브수산을 시작한 2006년 무렵, 통영의 장어는 60%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수입업자들 사이에서는 단단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우리는 장어 가격을 콘트롤하기 힘들었다.“그나마 더 전에는 80%가 모두 일본으로 갔어요. 점차 내수가 늘어나던 때에 수산회사를 시작하고는 처음부터 국내시장을 공격했어요.
전통과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시에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이하 ‘한예종’) 영재원이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예술인재육성 지역확대사업’에 통영시가 최종 선정돼 예술 영재들을 교육하게 된 것.예술영재육성 지역확대사업은 지리적, 경제적 이유로 문화교육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지역에 한예종 강사진을 파견해 초중고교생을 가르치는 사업이다.국내 예술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한예종은 4년제 국립 특수대학으로, 1993년부터 전문 예술인을 기르고 있다.통영
“통영이 이렇게 문화 예술을 꽃 피우게 된 데는 두 가지 큰 바탕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는 모두가 다 아는 대로 통제영과 12공방에서 내려온 장인과 예술인의 DNA요, 또 하나가 호주선교사를 통한 교육의 힘입니다.”5월 1일 호주선교사의 날을 맞아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의 서상록 회장과 배영빈 부회장을 만났다. 문화동 270번지 일대, 통영호주선교부 건물(양관)이 있던 빈 터에서였다. 이 일대 1만2천 평의 부지에 1913년에 지어진 근대식 벽돌 건물인 선교사의 집과 진명유치원, 진명학원, 통영 최초의 근대 병
고성군(군수 백두현)은 1인 1스포츠 시대에 발맞추어 고성군 레저・스포츠산업 육성 계획(안)을 마련하고 2015년부터 추진해 오던 스포츠마케팅을 기반으로 스포츠산업을 확대․발전할 계획이다.고성군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체육진흥과를 신설했으며, 스포츠현장과 가장 가까운 스포츠타운에 과 사무실을 마련해 현장 중심의 스포츠행정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고성군은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 스포츠대회유치, 스포츠산업육성, 스포츠관광개발 세 가지 큰 틀을 바탕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추진한다.기존에 고성군은 대회 개최를 통한
“어서 오이소~”반가운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는 이는 10년차 베테랑 기사 유성일 씨(56)다. 통영시에 장애인콜택시가 생긴 것이 2009년 7월이니, 그는 거의 초창기부터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해 왔다.“동양그룹(오리온)에 21년 동안 근무하고, 퇴사한 뒤에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기 시작해 올해 10년차에 접어듭니다.”통영에서 나고 자란 유성일 기사는 당시 상고였던 동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부산에 있는 회사에 입사했을 뿐 거의 통영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군생활도
4월, 산에서는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가 저마다 향기로운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그리고 바다에서는 봄의 전령사 멍게가 알알이 자라 봄을 알린다.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멍게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 대표 수산물이다. 울퉁불퉁한 껍질 속에 싱그러운 멍게가 향기로운 봄을 품고 있다.“멍게, 좋지요. 술안주로도 좋고 비빔밥을 해도 좋고 젓갈을 담아도 향이 그만입니다.”25년째 멍게 가공을 하고 있는 새동원수산 이정길 대표(64)는 멍게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인다.스무 살 때부터 각종 수산물 양식과 가공공장에서 젊은
통영의 밤이 새로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밤 볼거리가 없어 ‘묵어가는 관광’이 아닌 ‘스쳐가는 관광’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통영의 야간관광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만한 매력적인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선보이게 된 것이다.이미 통영은 달아공원의 노을이나 평인일주도로의 노을길 등이 저녁 볼거리로 자리잡아 왔다. 노을을 마주보고 아름다운 바다를 드라이브할 수 있는 저녁 경관은 손꼽히는 관광 코스다. 그러나 노을 비치는 바닷가에서 회 한 접시를 저녁으로 먹고 나면 밤이 아름다운 인근의 도시로 얼마든지 이동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생일 빠른 고3 학생들이 첫 유권자로 참여한다. 도내 청소년 유권자는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출생한 학생 9600여 명이다. 통영시에서는 약 400명의 청소년이 이번 선거에서 첫 권리를 행사한다.경상남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서는 첫 선거에 참여하는 학생 유권자의 권리 보호와 단위학교 선거 교육 운영 내용을 담아 참정권 교육을 하고 있다.당초 계획한 일정이 개학 추가 연기에 따라 미뤄짐에 따라, 23일부터 4월 14일까지 실시하기로 한 ‘새내기 유권자 교육’과 &
“신장장애인은 3일은 살아 있고 3일은 죽어 있는 인생입니다.”이틀에 한 번 몸 안의 피를 모조리 버리고 새로운 피를 투석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대여섯 시간, 병원에 누워 온몸의 피를 바꾸고 나면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도 없다. 투석 받는 날, 실제적인 몸의 고통과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정신적 고통으로 신장장애인들은 죽음 같은 시간을 보낸다.지금은 등급제가 폐지돼 그저 중증과 경증으로 나누지만, 이전의 등급에 따르면 신장투석을 받는 순간 ‘장애2급&
아무데도 갈 수 없고 아무나 만날 수 없는 봄이다.그러나 통영이어서 다행이다.조금만 걸어가면 봄이 무르익은 바다가 있고, 봄꽃들이 터져 올라오는 산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달릴 수 있는 자전거 길이 있으니 말이다.삶을 답답하게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로 모두가 조심스러운 하루가 이어지고 있지만, 산과 들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봄이 코로나19의 겨울을 뚫고 비어져 나왔다.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도로 가에는 개나리가 너울졌다.집 앞 텃밭에서는 파와 봄동이 무리를 이루고 있고, 그 사이로 유채가
통영신문에 제보가 하나 들어왔다.“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친절하고 훈훈한 기사님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하는 미담 제보였다.지난 3월 6일 오전 8시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앞자리에 앉았던 승객이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서 소변을 눈 사건이 발생했다.제보자는 ‘뒤에서 물바다가 되어 앞좌석 쪽으로 흘러오는 난장판 속’이었다면서 이렇게 진술했다.“근데 더 놀라운 것은 버스 기사님께서 아무런 불평 없이 버스 바닥 전체에 흐르는 오줌 물을 구석구석 닦고 정리하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