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도 시간도 마음대로 즐기는 요트로 인생2막손님들의 행복 에너지로 행복한 통영 전도사 크고작은 섬들이 빼곡히 들어선 통영앞바다는 아무리 봐도 호수다. 윤슬이 반짝이는 잔잔한 바다 뒤로 수평선을 막아선 섬들이 뚫린 곳 없는 육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배를 타고 가까이 가면 섬과 섬이 벌어지며 길이 열린다.김봉환 선장은 하얀 돛을 멋지게 올린 28인승 요트에 즐거운 손님들을 태우고, 호수인 체하며 시치미를 떼고 있는 바다와 뭍인 체하며 어깨를 겯고 있는 섬들 사이를 능숙하게 빠져나간다. 영락없이 뭍으로 보이던 섬들은 김봉환 선장
남망산에 활터가 만들어진 것은 영조 때다. 112대 구선행 통제사가 지금의 시민회관 자리에 활터를 만들고 ‘남송정’이라 이름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암흑기를 보내다가 해방된 이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남송정뿐 아니라 해운정, 해송정, 한산정 등도 되살아나면서 통영궁도가 부활되기 시작했다.통영문화회관을 건립하면서 남송정이 철거되자, 1962년 김기섭 전 국회의원과 지역 유지들이 힘을 합쳐 남망산 깊은 곳에 활터를 조성하고, ‘열무정’이라 부르게 됐다.김기섭 전 국회의원이 초대
“배에 힘주고! 미간 사이로 소리를 발사하세요! 힘차게! 아~”“아~~~”아이들에게 기초 발성을 가르치고 있는 이 사람은 통영청소년뮤지컬 ‘드림보이스’의 지도자 김민주 선생이다.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롯데마트문화센터 뮤지컬강사, 통영교육지원청 진로교육지원센터 진로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원이다.작년에 결성된 ‘드림보이스’는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생긴 뮤지컬 동아리다. 물론 김민주 선생이 그 중심에 있다.“이 아이들과
지난 5일 제193회 의회에서 김미옥 의원이 5분자유발언을 통해 ‘통영시 비지정 문화재 관리’에 대한 의견을 제기해 큰 공감을 얻었다. 김미옥 의원은 삼도수군통제영의 도시, 통영 항일운동의 중심지인 통영시에 산재해 있는 여러 문화유산들을 ‘비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문화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김미옥 의원은 훼손 위기에 있는 여러 문화재를 언급하면서, 지난 3년 동안 문화재 보수비는 27억 4천만 원이었지만 비지정 문화재의 수리나 복원에 들어간 공사비는‘0’원
두미도 김승봉 고향 집 앞마당에 섬이 하나 떠 있다.벼랑만이 유영하는 남해바다 모퉁이에밤이면 희미한 불빛 내 영혼을 키웠다.덩굴진 비바람이 흔적없이 지웠다가파도로 감금되는 겨울날의 청령포때로는 더욱 선명히 바라보던 푸른 물빛언젠가 꼭 한 번은 가고 싶은 남해바다쉬이 갈 수 없었던 젊은 날의 밀물 썰물지금도 간직하리라 내 가슴에 작은 섬 3, 4, 3, 4…, 시상에 운율을 더하며, 통영문인협회 김승봉 회장은 새벽 시간에 시조를 쓴다. 시조의 형식은 몸속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리듬과 같아서, 표현하는 데 제약을 받는 게
“통영 프린지에 처음 참석했는데, 너무 좋아요. 내년에도 또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프린지를 위해 2박 3일의 힘든 여정을 보낸 한국복지대학교의 코코스 팀 김선호 팀장의 말이다. 겨우 2박 3일이 힘든 여정이라고?그렇다. 평택에서 통영까지, 그 긴 거리만으로도 코코스 팀의 여정은 힘겹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에서부터 코코스 팀의 여정은 특별한 인고의 산을 넘어온 것인지 모른다.한국복지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코코스팀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반반 섞여 있다. 한국복지대학교 자체
서호시장 안쪽, 도르가관광호스텔 옆에 조그맣고 예쁜 공방이 하나 있다. 이름부터 향기가 날 것 같은 지향공방.햇살이 비쳐드는 공방 안에는 브로치, 손거울, 컵, 보석함 등 예쁘고 아기자기한 나전칠기 소품이 가득하다. 모두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이라, 각각이 세상에서 하나뿐이다. 작품마다 고전적인 나전칠기와는 확실히 다른, 현대적인 감각이 톡톡 튄다.커피를 마실 만한 작은 테이블 하나 있는 공간, 서너 명이 앉을 만한 작업공간, 작업 중인 작품을 말리는 건조장 하나가 있는 작은 공방. 이곳에서 통영시나전칠기교실 2기 수료생인 백혜선(4
기암절벽이 계곡을 이루고 있는 한려수도 바닷가에, 공룡이 뛰어놀던 상족암군립공원이 있다. 천혜의 석보 상족암과 공룡발자국이 선명해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곳은 해마다 3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고성의 대표 관광지다.벚꽃, 진달래, 개나리, 철쭉, 연산홍 등 공원 곳곳은 봄을 알리는 꽃 잔치가 한바탕 벌어질 참이다.요즘 상족암공원을 장식하고 있는 수종은 매자나무와 상록활엽관목인 ‘남천(南天)’이다.남천은 꽃, 열매, 잎, 단풍이 모두 아름다운 동양적인 정원수다. 자신의 꽃말처럼 ‘전화위복&r
클래식은 주로 음반을 통해 접하지만,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눈앞에서 공연하는 현장의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 특히 합창단을 동반한 오케스트라 공연은 음반과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이번 국제음악제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는 팀은 세 팀이다. 루체른심포니 오케스트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루체른심포니 오케스트라일찌감치 매진된 3월 29일의 개막공연과 30일 합창단과 협연을 하게 될 루체른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806년에 창단된,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관현악단이다. 루체른의 유명한 공연장인
국제음악제 무대에는 세계적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이번 국제음악제에서는 고전음악과 현대악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소프라노 서예리와 중국 최고 음대의 교수 임희영을 비롯해 세계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음악가들이 출연한다.3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공연되는 오페라 도시오 호소카와의 ‘바다에서 온 여인’에서는 정명훈으로 대표되는 기성 지휘자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지휘자인 성시연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이 오페라에서 성시연은 TIMF앙상블의 지휘를 한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K가 셋, 강, 기, 갑.우리에게는 2009년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다가 몸을 날린 이른바 ‘공중부양’ 사건으로 유명한 전 국회의원이다. 강 전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에 민주노동당 농민 단체 비례대표로 ‘차출’되어 진보정치인을 대변했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그는 다시 고향 사천으로 내려가 7천 평 땅에 1천여 매실나무를 키우는 농부가 되었다.그리고 7년, 그는 강기갑의 영문 이니셜을 딴 발효미생물용액 K3의 특허를 받은 친환경 과학농법의 전도사가 되었다.&l
극단 벅수골이 통영시민문화회관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상남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9년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사업비 1억 원을 받는다.전액 공연제작비에 사용해야 하는 이 1억 원으로, 벅수골은 올해 창작공연 1, 레퍼토리 공연 2, 교류공연 2, 교육프로그램 1, 역량강화프로그램 1을 시민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가장 수고가 많이 들어가는 창작공연은 지난해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당선작인 ‘나의 아름다운 백합’이다. 통영의 중요무형문화재 10호인 통영 나전칠기를 소재로 한
…갈매기 날으는 강구안에는 통통거리는 작은 배들동피랑 지나서 산양가는 길 척포까지 자전거 여행노을 이쁜 바다는 외로이 추억의 이야기를 듣고 있네요…-통영 가는 길(작사/작곡/노래: 가인가일)-통영에 반해, 아예 통영에 보금자리를 튼 가수 가인가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통영을 노래한다. 오랫동안 서울 미사리 라이브 카페촌 전속 가수로 활동했던 가인가일은 미국 베데스다 대학교 실용음악학과장을 지낸 실력파 가수 겸 음반 제작자다.“저희 부부가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어느 날 문득 여행을 떠났다가, 풍화리에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국제음악제의 문을 여는 연주자는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다. 3월 29일 개막공연에서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둘째 날인 30일 오후 9시 30분에는 파베르제 퀸텟과 멘델스존 피아노6중주, 4월 1일 저녁에는 단독으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엄청난 깊이의 음악성과 경이로운 테크닉과 숨막히는 섬세함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는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는 현대에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
“잘했어, 잘하고 있어! 자~ 한 번 더!”매듭지어진 굵은 밧줄을 타고 아이가 천장까지 올라간다. 팔에 힘을 주는 동시에 매듭 위로 재빠르게 발을 옮기는 게 요령이다. 긴 줄을 타고 멀리뛰기도 한다. 타잔이 따로 없다. 합기도 훈련을 하기 전 워밍업은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몸풀기로 시작된다. 임관장은 아이들과 함께 뛰고 안고 웃는다.아이들은 줄에 매달려 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근력과 스피드와 지구력이 길러진다.22년째 합기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인무예원 임채훈 관장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건강한
둥둥, 색동 한삼이 북을 치고는 허공을 난다. 큰 북을 중앙에 놓고 4명의 원무(주 무용수)가 동서남북의 네 방향을 의미하는 청·백·홍·흑색의 단삼을 입고 삼현육각 반주에 맞춰 춤을 춘다. 원무 주위에는 흰색 치마저고리를 입은 12명의 협무(보조 무용수)가 창사를 읊조리며 충무공의 공덕을 찬양한다. 다시 색동 한삼이 북을 치고는 원을 그리며 물러난다.통영에 전승해 오는 승전무 북춤이다.승전무는 스토리가 있는 춤이다. 북을 한 번 치면 집합, 두 번 치면 진격, 세 번 치면 후퇴라는 뜻이다. 춤꾼
바야흐로 반려동물 시대!이제는 강아지도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소중한 강아지에게 아무거나 먹일 수 없는 것이 요새 애견인들의 마음이다.김도형(38) 김은미(38) 부부의 ‘꾸니앤양이’는 애견인의 이런 마음을 정확하게 읽은 강아지 수제간식점이다. 애견 간식을 직접 제조하고 판매까지 한다.“통영 거제 고성에는 오리지널 수제 간식을 만드는 곳은 없어요. 한번 해보자 싶었죠.”가게 이름 ‘꾸니앤양이’는 김씨 부부가 키우는 강아지 2마리의 이름이다.꾸니는 슈나우져와 닥스
수리당가리, 댄방구쟁이, 돌쪽바지게, 중머리, 귀바리….이게 무슨 말일까? 통영 사람이 아니면 알아들을 수도 없는 이 다정한 이름들은 통영연의 이름이다. 방패연, 꼬리연 정도만 알고 있던 타지방사람은 생소하고 재미있기만 하다.통영연의 역사와 모양, 이름을 줄줄이 열거하는 이분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팔도 탁도수 사장(77)이다.며칠 전부터 탁도수 사장은 대보름 행사에 쓰일 연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무전동 대표로 연날리기에 출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0장 가까이 만든 연은 대보름 연날리기 대회 때 무전동 대표들
"제가 90% 이상만족해야남에게 팔 수있겠다 싶어요." 그저 좋아서, 재미있어서 시작한 취미생활이 그녀의 직업이 되었다.핸드메이드 패션 공방 ‘수작’ 홍수현(38) 대표의 이야기다.그녀가 처음 미싱을 접한 것은 6년 전 동생이 쓰던 중고 미싱을 얻으면서다.남편을 따라 연고도 없는 통영으로 내려온 지 4년. 취미를 찾자는 마음에 미싱을 얻었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한 것이 그만 푹 빠져버렸다.한참 재미가 들렸을 때는 신랑이 조금이라도 안 입는다 싶으면 냉큼 가위질부터 해댔다. 지금은 7살 6살이
“…피해자 측과 구두로 합의에 이른 점, 이 사건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보호자의 보호의지와 보호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단독수강명령 처분이 적절할 것으로 사료됨.”이상재 보호관찰관은 이제 겨우 열다섯, 부모의 돌봄이 절실하게 필요한 앳된 민재(가명)의 얼굴을 떠올리며 처분의견을 썼다.이상재 계장(49)이 통영준법지원센터에서 하는 일은 폭력이나 절도, 성폭행 등의 죄명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아이들의 환경을 조사하여 소견을 피력하며, 보호관찰 대상이 된 청소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