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암울한 늪의 호수로 갔네. 그곳에서 밤새도록 반딧불이 등불을 벗 삼아. 하얀 카누를 저었지. 머지않아 나는 그녀의 반딧불이 등불을 볼 테고. 그녀의 노 젓는 소리를 들을 테고. 우리 삶은 길고 사랑으로 충만하리라. 죽음의 발걸음이 가까이 다가오면. 나는 그 처녀를 사이프러스 나무에 숨기리.”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어디일까? 저자의 어머니는 가재가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대자연의 소리로 가득한 곳을 탐험해보라고 어린 오언스를 독려하곤 했다. 그리고 그녀는 23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사자, 코끼리, 하이에나 같은 야생동물을
우연히 섬에 들어갔다가 욕지면 욕지보건지소 앞에서 열리고 있는 연명예술촌의 ‘찾아가는 예술섬 지역전시’를 보았다. ‘아트로드 욕지 향유 & 공감전’이라는 제목으로 임종안 선생의 통영부채전, 욕지 출신 작가 박성술 특별전, 연명예술촌 명예회원 및 초대작가, 나전칠기, 야외조각전, 연명예술촌 통영회원전 등이 열리고 있었다.나만 우연히 본 것일까? 최근 통영시에서는 국제트리엔날레라는 이름으로 여러 행사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확하게 어디에서 어떤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리플렛을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서 우연히
현재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은 보행자 무단횡단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교통사고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중 보행자 무단횡단 사고는 차 대 차의 사고보다 훨씬 위험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특히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 무단횡단은 주위의 어두운 조명 환경으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운전자는 방어운전을 하기 어렵고, 보행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20년 통계는 전국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1,093명 중 야간(20시~06시)에 발생한 사망자는 440명으로 40% 비율에 이르고 있
뱅크시!세계 화단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직접 본 이도 역시 없다.2008년 메일을 통해 그와 최초로 인터뷰를 진행한 영국의 대표적인 종합 일간지 가디언(Guardian)에 따르면 그는 1974년 영국 남부 브리스톨(Bristol) 태생의 백인 남성이다. 본명은 로버트 뱅크시(Robert Banksy)라고 밝혔지만 사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10세 때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 매료되어 14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브리스톨 지역에서 그래피티를 시작했다.그래피티(Graffiti)는 이탈리아어로 ‘낙서’
※편집자 주-중국인 이민자로 통영에서 살고 있는 미슈메이 씨는 지난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이 글은 어르신을 돌보면서 느낀 마음을 한국어로 적은 글이다.한 어르신은 92세였다. 만날 침대에 누워서 배뇨관을 차고 기저귀도 차고 있다. 대소변은 인지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할 수 없었다.노인은 오른쪽이 반신마비 상황이다. 오른쪽 다리를 조금 움직이면 많이 아프다. 오른손을 움직이지만 떨리고 어쩔 수 없이 밥은 왼손으로 드신다. 어르신은 자신이 이렇게 오래 살았다는 것을 한탄하였다.어르신은 1932년 출생이고
스승은 병중이시고 시절은 봄이다.속수무책의 봄을 맞고 보내며 시집을 묶는다.사랑은 나를 회전시킬까, 나는 사랑을 회전시킬 수 있을까,-허수경 ‘혼자가는 먼집’ 자서(自序) 중재작년 봄 이 시를 읽으며 눈물을 훔쳤다. 먹먹했고 잔인했던 봄을 견디고 다음 해 봄이 왔는데, 결국 선생님의 부고를 들었다.김점용 시인의 1주기가 되었다. 내게 시를 쓰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2018년 가을날, 한옥 펜션 잊음의 작은 행사에서 선생님을 처음 뵈었다. 함께 시를 읽었고 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막연하게 글을 쓰
김관욱 전 통영시의회 의장이 12일 타계했다.김동욱 전 국회의원의 동생인 김관욱 전 의장은 1940년 명정동에서 태어나 충렬초등학교, 통영중학교, 통영고등학교,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명정동 시의원에 당선되어 1998년까지 의정활동을 했으며 제2대 통영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충무시축구협회장을 비롯 각종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고향 통영을 지켰으며, 지난 12일 별세했다.빈소는 통영숭례관장례식장 2층 국화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9시다.
2018년 10월 5일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미술 역사상 초유의 도발적인 사건이 발생한다.이 날 경매장에 나온 한 작품이 104만 2000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15억)에 낙찰 되며 경매사가 망치를 “탕” 내리치는 순간 그림이 액자 아래로 내려오면서 가늘게 파쇄(破碎)되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작품은 절반만 남게 되고 경매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놀라운 장면에 아연실색하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이 작품은 2002년 영국 런던의 쇼디치(Shoreditch) 근교의 건물 담벼락 벽화로 최초로 그려진 후 2017년까지 영국의 곳
지구를 살리는 영화관은 ‘한겨레’ 환경생태웹진 에서 ‘영화로 환경 읽기’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글을 주제별로 모아 엮은 책이다.공동 저자인 권혜선, 김찬국, 김희영, 안재성, 조성화는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우리가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를 위해 작은 실천을 하기를 기대한다.당장 하루하루가 너무 불편하고 피곤해 시도하기조차 어렵다면 이것은 개인의 문제일까, 사회의 문제일까? 누군가의 악랄한 행동을 비판하는 것은 어쩌면 일상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다.더 많은 자원을, 더 빠르게, 더 싼 가격에 소비하기
[訃告]유지승의 장인 故 김종석(69세)님께서2022년 04월 03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발인 : 2022년 04월 05일 09시 00분빈소 : 통영서울병원장례식장 2빈소(2층)직접 연락 드려야 하나 황망중이라 모바일 부고장으로 부고를 알려 드림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자 : 김경백녀 : 김경미, 김지우사 위 : 유지승, 김경욱손 : 유민하, 소영, 김유하, 채운, 아린배우자 : 이상이조의금 (김경미/ 하나은행/ 21591052373207)
눈물을 머금고 있는 듯 젖은 눈동자로 뒤를 돌아보고 있는 베아트리체의 마지막 모습!이제 곧 죽음을 맞이하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체념의 눈동자일까?아니면 자신에게 패륜을 저지른 친부에 대한 복수를 끝냈다는 안도의 눈동자일까?그녀의 꼭 다문 입술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은 한 아름다운 여인의 비극적 생애가 투영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그런데 이 그림은 1662년 또 다른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이 나오며 모작 논란에 휩싸인다.귀도 레니가 그린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과는 확연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1,2금융권 보다 높은 한도의 대출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서민들을 유혹하여 현금을 이체시키거나 운반책에게 전달하는 방법 등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지난 주 통영 관내에서 어르신 1명이 검사 사칭 전화가 받고서 통장에서 케이뱅크로 팔백만원을 입금하고 자녀들로부터 용돈으로 받은 돈과 카드론 대출을 받아 총 1400만원 상당을 범죄자에게 이체하고선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고 사전 예방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최근 보이스피싱은 전화 사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밤에 무덤이나 축축한 땅 또는 고목이나 낡고 오래된 집에서 인 따위의 작용으로 저절로 번쩍이는 푸른빛의 불꽃”‘귀린(鬼燐)’이란 흔히 말하는 도깨비불이다.현직 신경외과 의사인 시인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더 위태롭게 마주하고 있는 것일까?봄꽃이 폭죽을 터트릴 준비를 하는 이 계절, 가까운 이들의 연이은 부고를 듣고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그야말로 멘붕의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하게 시집을 읽게 되었다. 스무 살 무렵 읽었던 무라카미 류의 소설집이 떠올랐다.코발트블루-시집 전체의 색깔이 그랬다. 영화 gloo
연세대 사학과 교수 설혜심이 집필한 는 애거서 작품 속 20세기 영국의 역사, 특히 전간기(戰間期 제1차 세계대전 종결 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발발까지의 시기)의 사회와 문화를 다룬다.애거서의 소설은 주로 20세기에 집필된 것이지만, 그 내용은 19세기 말 제국의 영광과 빅토리아 시대의 정서를 바탕으로,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갈등, 일탈, 패배주의가 담겨있다.애거서는 다섯 살이 되기 전에 혼자 글을 깨우치고 독학으로 공부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로 일하다 과로로 건강을 해쳐 약제사가 된다. 독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3년 전 어느 날, 우리집 영감이 목욕탕에 간다고 하고 집을 나갔는데 저녁때가 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사고가 난 것인가 싶어 경찰에 신고도 하고 골목골목을 찾아다녔다. 밤 9시가 넘어서야 골목에서 헤매고 있는 영감을 만났다. 남편은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우리 집이 어딘가 몰라서….”라고 말했다.서울에 있는 딸들은 당장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걱정들을 했다. 늙어가면서 문득문득 두려운 생각을 들게 했던 치매…. 말만으로도 가슴이 죄이는 것 같았다. 올것이 왔나보다 하는 두려움, 앞으로
지난해 11월 통영 지역신문에 수소교통 복합기지와 수소충전소가 설치된다는 소식이 있었고, 지난 3월 3일부터 통영 제1호 수소충전소가 설치되어 운영에 들어갔다. 수소관련 연구를 수행하였던 학자로서 귀가 솔깃한 뉴스이다.수소압축기 개발 국책연구를 수행하던 중에 일본 동경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를 견학하고 관련 기술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동경과 인근에는 20여 곳의 수소충전소가 있었고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하 수소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일본의 수소충전소는 정부의 국책 사업으로 자동차 제조기업과의 협업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봄베에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은 단두대에 오르기 전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이다. 처형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군중들을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잔혹한 운명을 호소하듯 슬프면서도 묘한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이 그림은 그 유명한 ‘스탕달 신드롬(’Stendhal Syndrome)을 탄생시킨 작품이기도 하다.스탕달 신드롬은 뛰어난 예술작품을 보고 극도의 감동에 휩싸여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현기증을 느끼고, 심할 경우 순간적으로 정신분열까지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소설 ‘적과 흑’을 쓴 프랑스의 대문호
1599년 9월 11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 산탄젤로 다리(Ponte Sant'Angelo) 위에 사형대가 설치되었다.이 날 이 나라의 최고 미녀로 소문난 22살의 베아트리체 첸치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녀의 죄목은 친부 살해라는 존속살인죄였다.베아트리체의 공개 처형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군중 속에는 그녀의 슬픈 사연을 듣고 비운의 여인을 한 번 보고자 했던 귀도 레니(Guido Reni, 1575~1642)라는 화가가 있었다.그는 이탈리아에서 제2의 라파엘로라는 명성을 얻기도 한 바로크시대의 유명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약 70%가 임야로 산악지대가 많은 편이다. 1960년대의 산은 어떠했을까? 황폐화된 벌거숭이산으로 비가 내리면 흙탕물이 흘러내릴 정도의 민둥산이었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산림 보호와 조림 등 치산녹화 1・2차 10년 계획을 수립 모든 산야의 완전녹화라는 목표 아래 온 국민이 마을과 직장, 기관과 단체를 통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하였다.매년 4월 한 달은 춘기 조림을 실행하는 범국민 식수 기간을 설정 나무 심기에 나섰다. 당시 농촌 마을 주민들은 봄철에는 세대별로 한 명씩 매일 산에 나무 심으러 다녔다. 따
전국에 3,339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그 중 유인도가 470개가 있는데 도(道)급으로는 제주도, 시·군 급으로는 거제, 남해, 진도, 완도, 강화, 울릉 등이 있다. 그 외는 모두 면 내지 리급 도서인데, 아마 이 중에서 한산도만큼 인지도를 가진 섬도 드물다고 하겠다. 우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아마 담배 이름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섬 이름이 붙여진 한산도 담배가 있었으며, “노을 진 한산섬에~”로 시작하는 가수 이미자의 “한려수도 삼백리”라는 노래도 있으니 아마도 섬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