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업무보고서 공무원 일하는 방식 변화 요구
​​​​​​​취임 맞춰 부서개편 소폭, 하반기 대대적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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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기 통영시장 당선자가 인수위원회(위원장 정호원) 업무보고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행정복지국의 첫 업무보고에서 공무원 선거개입을 강하게 지적해 취임 후 어떤 형태로든 선거중립을 위한 조치가 예상됐다.

천영기 당선자의 행정복지국은 인사와 공보감사, 회계 등 취임 시기부터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천 당선자가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의 관권선거였다. 많은 제보를 받았다”라며 공보감사담당관에게 “담당관은 제보가 있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고 물어 취임 후 어떤 형태로든 공무원 선거중립을 위한 조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천 당선자의 관권선거 발언에 대해 문책 보다는 조직 장악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다. 의례적인 군기잡기 정도로 보는 것이다.

인수위원회는 과별로 진행된 업무보고를 통해 공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자세 변화를 강조했다. 기존의 안일한 관행을 벗어나 자기 주도적 적극성과 책임성을 갖고 일하라며, 민원에 대한 친절과 적극적 대응을 특히 강조했다.

행정과 업무보고에서는 실효성 없는 승진 인사제도와 전문성 없는 시장 측근들로 채워진 각종 위원회의 부실한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정호원 인수위원장은 교통과 등 5개 기피부서 근무자에 대한 승진 인센티브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피부서 근무자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고도 제도 시행 2년에 승진자가 없는 것은 제도 운영의 문제라고 했다. 또 2년이면 근평 순위 7위 안에 오를 수 있고, 2년이 짧다면 3년 근무토록 하고 승진을 보장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행정과장이 “기피부서 2년 근무 후 원하는 부서로 보내준다”고 답하자, 천영기 당선자는 “인사팀장을 원한다면 보내줄 수 있나”라고 톤을 높였다.

인수위원들은 행정의 민원 부실대응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제기된 민원에 “예산을 확보해 처리하겠다”면서도 ‘완결’로 처리하거나, 각종 위원회에 전문성 없는 시장 측근을 위촉하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신뢰성 잃은 갈등관리위와 고양이 섬을 추진하는 지속가능발전협 등 비전문가 위촉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조채환 부위원장도 민원은 해당부서 팀장 또는 과장 선에서 기민한 현장대응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며, 공무원의 적극성과 책임감을 주문했다.

그 외에도 고향사량기부제 운영과 자매도시 관리, 조직개편 외부 용역 등 담당 부서의 적극성이 결여된 여러 업무가 지적되기도 했다.

천영기 당선자는 현황만 기록된 인수위 업무보고도 개선을 요구했다. 7월 취임 후 있을 업무보고에는 사업의 경과와 문제점, 대책과 보완책, 향후 기대효과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으라고 주문했다.

특히 공무원 사회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천영기 당선자는 “친절과 봉사, 공부하는 공무원으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법령과 규정에 없다는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성과 공정함, 중립적 등을 여러차례 언급해 천 당선자 자신부터 "측근이란 이유로 무조건 기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장의 업무파악 능력과 명확한 판단력이 없으면 외부 측근 또는 공무원들이 좌지우지 하면서 시정이 표류한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문화관광국 소관 문화예술과 업무보고에서는 80억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화제였다. 사업 시작부터 재단 대표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비공개 평가보고까지 전 과정에 대해 실패한 사업으로 규정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 대한 평가와 검증과정을 거쳐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입장을 모았다. 천 당사자도 “80억 사업을...해도 너무했다”는 말로 입장을 정리했다.

김동욱 전 국회의원이 기증한 아프리카 유물도 논의됐다. 기증협약서에는 특별관(김동욱관) 형태로 기증유물을 전시한다는 조건이다. 현 시립박물관은 수장고까지 꽉 찬 상태로 7천여 점의 목조각 유물을 전시.보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시관 건립이 불가피하고, 전시 여부에 따라 기증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도시재생과의 진척 없는 신아SB조선소 부지 도시재생뉴딜 사업도 보고되었다. 통영시 담당 공무원은 오염토 정화사업 등 지지부진한 이유가 경남도 담당공무원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경남도는 LH가 추진하는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은 당초 사업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도시재생사업 후 커피숍만 보이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 현상도 지적돼 도시재생에 대한 새로운 전환적 계기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민자유치로 40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 통영타워도 도마에 올랐다. 남망산공원에서 이순신공원으로 사업지를 옮긴 후 민간사업자의 PF자금 유치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중단돼 있다.

특히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통영RCE, 한산대첩문화재단, 통영국제음악재단,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대한 업무와 조직 등 진단을 통한 개선책에 공감대를 가졌다.

천영기 통영시장 당선자는 취임과 함께 소폭의 조직개편을 거쳐 연말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약 등 핵심사업 추진을 위해 5급 1명 6급 4명 정도의 미래혁신추진단을 신설키로 했다. 

또 유사 성격의 부서 통폐합과 관련 민원실 장애인일자리 카페를 지하로, 시장실을 3층으로 옮긴다는 계획이 나왔다. 시장실 3층 이전에 대해 일부에선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윤병철 행정과장은 “논의 과정에서 결정되지 않은 계획이 흘러나가 일부 오해가 있었다”라며 “천영기 당선자께서 시정운영에 대한 입장 등을 담아 22일 전후로 직접 브리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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