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내에게 20만원대 국산 브랜드 가방을 선물한 남편이 온라인 갑론을박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는 뉴스를 보았다.

지난 19일 유튜버 A씨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에게 가방을 선물한 남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10만원짜리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아내 B씨에게 남편 A씨가 인터넷쇼핑 최저가 기준 20만원대(할인 전 40만원대) 가방을 선물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일주일도 안 돼 400만 조회수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댓글도 1300개 넘게 달렸는데, 상당수가 싸구려 가방을 선물한 A씨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100만원대면 사는 싼 명품도 있는데”, “여자분 진짜 착하신 듯”, “하위 5% 생활 인증”, “여자분 비참하고 서러워서 우는 것처럼 보인다”는 댓글이 빗발쳤다는 것.

“같은 여자로서 진짜 마음 아프네. 남자친구도 아니고 남편이 이걸 자랑하겠다고 올린 게 참…”이라는 베스트 댓글은 3만 개 넘는 공감을 받았다.

댓글이 주장하는 대로라면 내 삶은 하위 5%도 안 되는가 보다. 나는 20만원대 가방을 가져본 적도 없고,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만약 남편이 20만원대 가방을 사준다면, 그 비싼 걸 왜 샀느냐고 말할 것도 같다. 어쩌면 정가 40만 원대라는 것이 기뻐서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국 여성들이 모두 명품가방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것처럼 풀어가는 드라마나 뉴스를 볼 때 참 비현실적으로 느꼈다. 어쩌면 상술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댓글 반응조차 실제상황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명품가방에 관심이 없고 20만원짜리 가방도 좋고 비싼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커뮤니티는 진짜 극소수의 특수 계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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