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화요일 저녁 7시 반 리스타트플랫폼에서 장애인 동생과의 동거에 대한 영화 <어른이 되면>을 상영하며 시작된 제5회 티페스타 통영은 10월 2일 저녁 9시 서피랑 야외공연장에서 허클베리핀 밴드의 공연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28일 장혜영 감독과의 만남은 제 안의 잠재한 타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뜻밖의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그녀의 적극적인 질문으로 소중한 사람을 돌보며 함께 사는 것이 버거운 노동이 아닌 유쾌한 공생이 되는 내일이 앞당겨질 것 같아 설렜습니다.

29일 "고통을 말하는 어떤 방법"을 강연한 하미나 작가는 여성들이 아픔을 자기 언어로 풀지 못해 신체화된 고통에 시달리는 삶을 글로 썼습니다. 그리고 그 글쓰기는 작가 자신을 구원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과거를 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작가의 밝은 에너지로 강연실은 유난히 환했습니다.

30일 2시 통영시립박물관 1층 세미나실에서 이루어진 최태섭 작가의 "한국, 남자는 왜?" 강연에서는 한국 남성의 정체성 형성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별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포용하는 사회가 되기를 꿈꿔봅니다.

1일 11시 김다노 동화 작가의 강연은 어린이가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2시 은유 작가는 세 책 <크게 그린 사람>을 중심으로 잘 산다는 것의 정의를 새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따스한 온기를 품은 분들의 존재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한 봄날의 햇살 같은 어린아이들로 인해 현장의 화기애애함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마지막 날인 2일에는 환경에 관한 강연인 남종영 기자의 “우영우와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최은영 소설가의 “함께 소설 읽기”였습니다. 동경하는 작가를 실제로 만나고 그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어 감동이었습니다. 금목서 향으로 가득한 가을의 통영에서 펼쳐진 티페스타의 반짝임은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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